영화를 함께하다
저는 영화를 즐겨 보는 편입니다.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은 영화 몇 편을 꼽아보자면 Before Sunrise, Begin Again, Five Feet Apart 등이 있을 것 같아요. 제목만 봐도 어느정도 느낌이 오겠지만, 드라마가 적은 잔잔한 해외영화를 좋아합니다.
영화 좋아하시나요?
지난 5월달 쯤, 친구랑 밤에 Before Sunrise를 노트북으로 봤습니다.
제 인생 영화로 꼽을 정도로 정말 잔잔하고 깊은 여운을 주는 영화였어요.
친구와 이어서 Before Sunset, Before Midnight을 이어서 보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했고, 어느새 같이 영화를 보는 게 루틴이 되어 있었습니다.
친구랑 공유 노트로 영화 목록을 공유하면서 생각날때마다 영화를 추가하고, 본 영화에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영화를 추가하면서 영화 플레이리스트 / 워치리스트를 친구와 공유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본 영화를 기록하려고 repov라는 앱을 깔았다가, 만족하지 못하고 지웠던 것 같아요.
이로부터 "영화를 함께하다"라는 모티브의 닷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닷뭅을 만들며
저의 프로젝트들이 항상 그렇듯이, 닷뭅도 심심풀이로 UI를 끄적이다가 시작했습니다.
일반화학 시간에 할 게 없어서
그리고 이젠 저도 피그마를 꾸준히 쓰기 시작했답니다.
프로젝트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피그마 없이는 사이트를 머릿속에서 완전히 구체화하기가 어려워진 것 같아요.
쓰다 보니 UI 작업 속도도 꽤 빨라지고, Component로 저장해놓으니 Module 기반의 Strata와도 잘 맞물립니다.
초기 디자인은 원래 저랑 제 친구 둘이서만 쓸 것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이 쓰리란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작업해서, 정말 기본적인 기능만 있는 UI입니다.
포스터는 검색이 아닌 이미지 업로드와 제목을 직접 입력하는 형식이었으며, 로그인이 아니라 둘 중 이름을 클릭해 선택하는 식이었구요.
검은색과 흰색이 거의 1:1로 들어간 색조합에서 둥귿둥글한 굴림체를 사용했습니다.
근데 작업 중인 디자인을 스토리에 올리니 사용하시겠다는 분이 두 명 정도 생겨서 아예 서비스를 목적으로 다시 디자인했습니다.
디자인에 시간을 이틀 정도 파트타임으로 쏟은 것 같아요.
새로운 색조합은 검은색, 회색, 흰색을 1:3:6 정도로 배분하려고 했고, 폰트는 Windows XP에서 따온 Galmuri를 썼습니다.
들이붓다에서 사용한 폰트로 알고계시는 분들이 많던데, 다른 폰트입니다.
디자인 자체는 아예 border-radius: 0을 기본으로 잡고 모든 것을 레트로스럽게 표현했습니다.
항상 최근 디자인들이 둥글고 interactive한 면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에서 완전히 벗어나보려고 했어요.
이젠 저도 피그마를 쓴답니다.
중요한 컴포넌트로는 포스터, 카드, 그리고 내비게이션 바가 있습니다.
Strata 기반의 프로젝트이다 보니 각각 Module로 제작해 재사용 가능한 형태이고, 파라미터를 넘겨주면 이로부터 영화 정보를 불러옵니다.
개발하다 보니 Strata가 확실히 편한 프레임워크인 것 같아요.
디자인 및 개발은 총 4일 가량 걸렸습니다.
평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꽤 빠르게 작업을 마무리한 것 같네요.
닷뭅의 주요 모듈들.
그리하여
닷뭅: 영화를 함께하다.
닷뭅이 완성되었습니다.
OMDB API를 연결해 영화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고, 제목과 년도, 포스터 이미지 정보를 받아옵니다.
이를 선택하면 찜한 목록에 추가되고, 이웃들과 공유하거나 리뷰를 남길 수 있습니다.
영화를 공유한 친구들과는 리뷰가 공유됩니다.
이웃이 영화를 공유하면 알림이 뜨고, 이를 수락하거나 거절할 수 있어요.
이웃 추가는 닷뭅 아이디로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론 닷뭅을 쓰는 사람들이 이에 만족하면 주변 친구들에게도 이를 자연스럽게 공유하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를 공유하면 닷뭅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를 링크로 공유할 수 있기에,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씩 공유해볼까 해요.
많이 쓰면 쓸수록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요.
닷뭅의 주요 모듈들.
이번 프로젝트로 배운 것도 꽤 많습니다.
Push notification / subscription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이제 제대로 감을 잡은 것 같아요.
Daygrid에서는 첫 시도이다 보니 너무 비효율적으로 로직을 짰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데이터베이스에서 friends 테이블을 설계하는 과정에서도 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블로그를 쓰는 오늘은 9월 8일인데, 닷뭅을 만든 이후로 어제 처음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Blue Valentine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닷뭅에 처음으로 제대로 남기는 후기가 될 것 같네요.
닷뭅을 쓰고 계시는 분들을 보니 뿌듯해집니다.


















